"첫 번째는 하룻밤 자고 옴으로써 여행지의 24시간을 충분히 만끽하고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상에서의 탈출입니다. 다른 시공간에 놓여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이 좋죠."
부산에서 보험업을 하는 방기태(42) 씨가 '나 홀로 캠핑'을 하는 이유다. 근래 방 씨처럼 최소한의 장비를 지고 1박 이상 야영하는 백패킹을 포함해 '나 홀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자유'를 얻는 대신 혼자인 만큼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할 경우도 많다. '영남알프스 솔로캠핑'(http://cafe.daum.net/naturalcamper) 등 '나 홀로 캠핑'족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엔 그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최소한의 장비로 1박 이상 야영
여행지의 24시간 만끽하는 매력
짐 10㎏ 넘지 않고 안전 요령 숙지를
우선 장비는 혼자 감당할 정도로 간단해야 한다. 텐트와 매트, 침낭, 코펠, 버너, 랜턴, 물, 음식 등 먹고 자는 데 필수적인 것 외엔 포기해야 한다. 짐은 가능한 한 10㎏을 넘지 않아야 한다. 백패커를 위한 작고 가벼운 장비가 많이 나와 있으니 미니멀한 장비를 준비하면 된다. 음식도 간단한 재료와 조리 방법으로 딱 먹을 만큼만 준비해 1인분 분량으로 따로 담아 가는 게 좋다. 되도록 음식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텐트는 최대한 설치가 쉽고 작고 가벼운 알파인 텐트류가 추천된다.
안전문제는 반드시 숙지하고 가야 한다. 특히 날이 추워지면서 밀폐된 텐트 안에서 차콜 등 캠핑숯을 피우고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혼자서 과음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곁에 도움 줄 사람이 없으니 삼가야 할 행동이다. 기본적인 응급 요령과 아웃도어 서바이벌 관련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응급처치에 이용할 수 있는 응급키트는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 '나 홀로 캠핑'에서 지나친 낙관이나 자신감은 절대 금물이다. 임광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