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가 배드민턴팀 창단을 목적으로 포스코에 50~60억원 가량의 지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겨레에 따르면 최순실씨의 지시로 최 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 조 모 대표가 올 2월25일 포스코를 방문 대외담당인 황은영 사장을 만나 배드민턴님 창단 지원금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통상 배드민턴팀 창단 비용은 15억원 가량 소요되지만 조 모 대표가 요구한 비용은 통상 비용보다 서너배 이상 금액을 요구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황 사장은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합리적이지 않은 거액의 지원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더블루케이가 포스코에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한 것은 포스코가 과거 배드민턴팀을 운영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을 통해 배드민턴팀을 운영했지만 2014년 말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했다. 세아는 1년 뒤 배드민턴팀을 해체했다.
최씨 측이 이 같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한 것은 재계 순위에 따라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순위 5위인 롯데에 70억원을 요구한 점을 고려해 보면 재계 6위인 포스코에는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금액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배드민텀팀 창단을 거절한 이후에도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지원 문제를 협의했고 올해 4월 K스포츠재단에 19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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