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차은택(47)씨의 광고사 강탈 의혹과 관련해 9일 포스코 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무를 상대로 포스코가 옛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대상으로 한 광고 물량을 갑작스럽게 줄였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검찰에 체포된 차씨는 지난해 3월부터 광고사 포레카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 등을 받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도 함께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는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공개 매각하기로 입찰에 부쳤고 중견 광고업체 A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차씨 측근들은 A사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고 2년간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고 요구했다.
A사 대표가 이들의 협박에도 광고사를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지분을 넘기지 않자 전 대주주인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발주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연 매출액이 200억원에 달하던 포레카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씨 등이 중견 광고사인 포레카를 강탈한 뒤 정부 문화·체육 광고 및 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수주해 자금 확보용 ‘캐시 카우’로 삼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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