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인기드라마 주인공 이름으로 차움의원 VIP실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60) 씨 일가 행적에도 '라임'이라는 이름이 곳곳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작은 것까지 교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37) 씨는 2014년 8월 제주 서귀포에 '더 라임'이라는 이벤트·광고 회사를 세웠다. 당시 제주에는 케이팝 상설공연장이 세워진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이권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장씨는 다음해 3월 돌연 회사 문을 내렸다. 한 달 뒤에는 이곳에서 케이팝 사업이 타당성 없다는 용역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서울에는 '누림기획'이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등 동계영재센터와 '쌍둥이 회사'라는 의심을 받는 법인이다.
문제는 '누림기획'은 '더 라임'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법인 등기를 했던 '라임프로덕션'의 지금 이름이라는 것이다.
동계영재센터는 지난해 7월 장씨가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앞세워 동계스포츠 영재 발굴 등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삼성전자로부터도 5억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림기획은 이 동계영재센터로부터 일감을 따내고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사업을 추진했던 정황도 발견된다.
누림기획의 사내이사인 임모(28) 씨는 법인상 주소지가 장씨가 입주했던 제주의 한 빌라로 나오는 등 장씨의 친척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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