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전 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62)씨가 박 대통령의 하야 여론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은 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월간중앙의 보도에 따르면 정윤회씨는 “이건 너무하다. (박 대통령은) 약한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박 대통령이 처음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같이 일했다”라며 “그때는 보좌진이 나 혼자였다. 그분의 심적 고통을 옆에서 묵묵히 지키며 ‘죽겠다’는 각오로 모셨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아내였던 최씨가 검찰 조사 받는 것에 “내가 뭐라도 좀 알았다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난 정말 오래 전에 손 놓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살다보면 기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라며 “기본에 충실하면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수사를 성실히 받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씨의 국정개입 논란에는 “결혼생활 동안에는 최씨가 국정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있을 때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을 벌일 수 없었다”라면서 “무엇보다도 내 성격에 그런 걸 인정 못하니까. 지금처럼 잡음이 나오게 된 건 이혼 뒤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씨는 최씨와 지난 1995년 결혼했다. 1998년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박 대통령을 도왔으며,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4년 11월에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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