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 증인채택을 놓고 ‘최순실 국조특위’가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새누리당과 삼성 그룹 사이의 ‘로비’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박 의원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근에 삼성 미래전략실 관련자들이 국회를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 관련 증인이 한 명도 없다는 부분이 굉장히 이상하다”며 “권력 순위 1위가 최순실이라면, 그 위에 있는 것은 삼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 관련 증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석하는 날 같이 나와야 한다”며 “삼성 입장에서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훔친 이 사건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과 국민연금 관련자들이 대질심문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새누리당의 증인 채택 방해를 비난했다.
박 의원은 “지금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자료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에 연루된 사람들을 해외로 보내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찬성해주면서 수천 억의 손해를 봤지만, 이재용 부회장 측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8조 원의 이득을 봤다"며 "어떤 재벌기업이 국민들의 노후자감을 활용해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것만큼 부패한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국민연금 관련자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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