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학생들이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건국대 학교법인 소유인 퍼시픽 스테이츠대(PSU)의 학위를 받은 것처럼 기재해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과 관련, 학교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박근혜 퇴진 건국대 시국회의 등 건국대 학생단체들은 24일 낮 12시께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은 고위층의 학위 위조 파장이 일던 2007년 PSU 학위를 허위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씨가 지난 2007년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 시스템에 PSU로부터 유아교육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기재한 데 대해 최씨의 학력 위조에 건국대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지난 1981년부터 1987년 사이 최씨가 PSU의 학위를 받았다고 기재돼 있다.
이들은 "최순실은 고위층의 학위 위조 파장이 일던 2007년 PSU 학위를 허위 등록했다"며 "이 과정이 최순실의 일방적 과정이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 2007년 최씨는 이미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의 '비선 실세'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해당 논란에 대한 학교 측의 해명 등을 요구하는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최씨는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교(PWU)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PWU 학위는 2006년 미국 정부로부터 폐쇄 조치를 당했다"며 "이 때문에 최씨가 한국 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는 시스템에 이름이 비슷한 PSU를 허위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라면서 "PSU에는 유아교육 관련학과가 존재하지 않으며 최씨 이름의 졸업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최씨의 학력 위조에 PSU나 건국대의 동조·묵인 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