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대 가왕을 향한 1라운드 두 번째 대결의 승자는 '역도요정 김복면'이었다. 아쉽게 패한 '배철수의 복면캠프'의 정체는 10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최민용이었다.
27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은 팝콘소녀 알리를 꺾고 새로운 왕좌의 주인공이 된 43대 가왕 '노래하는 로봇 양철로봇'의 2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8인의 복면가수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날 가수들은 MBC창사 55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 이름으로 등장했다.
1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김복면과 복면캠프의 무대로 꾸며졌다.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강산에의 '..라구요'를 노래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복면캠프는 추억의 노래답게 깊은 향기와 따뜻함을 간직한 보이스를 선보였다. 선율을 이어 받은 김복면은 귀여운 외모와 어울리는 맑고 포근한 음색으로 무대를 수놓았다. 마지막까지 상당한 가창력으로 두 가수는 많은 박수를 자아냈다.
판정단 김현철은 "이번 노래는 복면캠프의 제안일 것"이라며 "이 노래와 딱 맞는 음색"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이어 김현철은 "스태프들에게 스스럼 없이 인사하는 것을 보니 아마 연령이 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사람의 감성대결 결과는 김복면의 66대 33 승리로 끝났다. 아쉽게 패한 복면캠프는 준비한 솔로곡 나훈아의 '영영'으로 가창력을 뽐냈다. 그리고 그의 가면 아래서는 데뷔 21년차 배우 최민용의 모습이 드러났다.
10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최민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노래 실력을 선보였고, 충격적인 반전에 모든 판정단들은 술렁거렸다.
노래를 끝낸 최민용은 "얼마전에 '섹션TV'에서 잊혀진 연예인 2위로 뽑혔다. '근황의 아이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나도 10년인지 몰랐다"라며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복귀 무대 '복면가왕'에 대해 그는 "처음 미팅할 때 국정원 조사 받는 줄 알았다"라며 "어쨌든 출연하기로 약속해서 나왔다"고 말해 박수를 자아냈다.
또 최민용은 10년 전 많은 인기를 끌던 와중에 갑자기 활동을 접었던 이유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 뭔가 채운 다음에 사람 최민용의 모습을, 준비하고 보여드리려 했는데 시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까지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해서 인사드리러 나왔다"고 목이 메인 목소리로 진심을 털어놨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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