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교원단체,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수용불가"

입력 : 2016-11-28 18: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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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보수·진보 성향 교원단체 모두가 28일 공개된 국정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이날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며 "국정 역사교과서가 교총이 제시한 3대조건에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먼저 집필 기준과 내용, 방법 등에 있어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과서가 아니며,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교과서 집필진 구성이 안됐고, 친일 및 독재 미화, 건국절 등이 교육현장 여론과 배치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에 교총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평가와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온라인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국정교과서 '수용불가'와 함께 즉각 폐기 및 국정화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박정희 독재정권은 여기저기서 미화됐고 새마을운동은 찬양의 대상으로 부각됐다"며 "이승만의 부정선거 개입에도 면죄부가 부여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헌법이 부정됐고 항일투쟁의 역사도 희석됐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오는 3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국정교과서 폐지를 위한 교원 연가투쟁을 시작한다. 또 국정교과서 불복종 선언, 현장교사의 검토위원 참여 거부 등도 할 예정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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