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친박(친 박근혜 대통령) 중진들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한 것과 관련, "명예라는 말이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에게 명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친박 중진이 나서서 명예로운 퇴진을 말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확실한 책임을 묻고 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다시 부활해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정의를 전복할 것"이라며 "그것은 무엇보다 위대한 시민혁명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백만의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기 위해 촛불을 든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글 전문]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퇴진?
"명예"라는 말이 오염될 것입니다.
국정역사교과서 강행, 한일군사협정 체결, 검찰수사 거부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만들고 폭정을 운영하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책임을 묻고 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합니다.
친박중진이 나서서 "명예로운 퇴진"을 말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이러한 주장을 하는 여야 정치인들 역시 이해하고 용납하기 힘듭니다.
박근혜대통령과 부역세력에게는 엄정한 처벌과 청산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다시 부활하여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정의를 전복할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위대한 시민혁명의 뜻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수백만의 국민들이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은 아닙니다.
분단체제, 권위주의의 낡은 구체제를 청산하서 21세기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온 국민이 나선 것이 아니던가요?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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