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스틸러', 드라마+예능이 이뤄낼 독특한 '시너지' (종합)

입력 : 2016-11-30 17: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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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정준하, 강예원, 박수홍, 이규한.사진=박찬하 기자

드라마와 버라이어티를 조합한 '신개념 예능'이 등장한다. SBS 새 예능프로램 '씬스틸러-드라마 전쟁' 제작발표회가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MC를 맡은 박수홍을 비롯해 정준하, 이규한, 강예원, 김정태, 이준혁, 이시언, 황석정, 황인영 PD가 참석했다.

지난 추석 특집 파일럿 형식으로 편성 후 호평을 받았던 '씬 스틸러-드라마 전쟁'은 당시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씬스틸러'는 드라마와 예능의 경계를 오가는 유연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황인영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녹화를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빛을 졌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와 예능을 함께 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욕심에서 비롯됐는데 배우들의 열정과 능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을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정규 편성으로 넘어오면서 파일럿 때는 없었던 팀 대결이라는 요소가 추가됐고 연기를 하는 과정을 게임의 한 부분 처럼 표현했다"라며 "낯선 환경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출연자들을 향해 공을 돌렸다.

황 PD는 "예전에 방송된 SBS '헤이헤이헤이'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저희의 상상과 현실을 그려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PD는 "첫회에는 새로온 배우들과 팀을 이뤄서 대결을 하는데 팀원들은 매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판정은 시청자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SNS에 실시간으로 공감을 눌러주면 이를 현장에서 집계해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산정했다"고 진행 방식을 소개했다.

이규한, 강예원, 이시언 등 예능과 연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젊은피'와 황석정, 김병옥, 이준혁 등 충무로를 주름잡고 있는 베테랑 '씬스틸러'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뿜어내며 불꽃 튀는 대결을 그릴 예정이다.

이시언은 "한번 촬영을 해보니까 정말 전쟁이더라, 예능보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쉽지 않은 현장인 것이 확실하지만 재미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이런 뜻깊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주머니에서 뭐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난다"라며 "배우 입장에서 나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임하게 된 기분을 밝혔다.

`씬스틸러` 정준하.사진=박찬하 기자

정준하는 "조금만 더 빨리 편성이 됐으면 올해 SBS 연예대상을 노릴뻔했는데...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예능이라기보다는 영화와 드라마에 임하는 자세를 취하겠다, 다들 연기를 절절하게 잘해주셔서 이런 대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에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양세형, 김신영과 S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첫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이규한은 "새로운 출연자들의 신고식이 있는데, 지금 이야기를 드리면 앞으로 나오게 될 다른 출연자들도 알기 때문에 쉽게 공개할 수 없다, 기대많이 해달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시언 역시 당시 상황에 대해  "신고식은 제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그정도로 혹독했고 자세한 부분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첫 촬영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어느 하나를 꼽기 힘들 만큼 너무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지만 미리 이야기하면 스포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때 황인영 PD가 이야기해도 괜찮다고 하자 "진짜요? 이때까지 아무말도 못하게 해놓고"라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씬스틸러` 박수홍.사진=박찬하 기자

현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간 이는 MC 박수홍이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먼저 포토타임을 진행하는 등, 상기된 모습이었다.

박수홍은 "요새 물이 오른 박수홍입니다, 요즘 제가 손을 대면 무슨 일이든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안해본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씬스틸러'는 생전 처음 보는 패턴의 예능이다"라며 "감동과 웃음이 섞여있다, 편집하는 분들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말을 이어갔다.

또 박수홍은 갑자기 황인영 PD를 바라보며 "우리 둘다 홀몸이잖아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고,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는  "7%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25년동안 겸손했기 때문에 조금 거만해지겠다"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브라운관 속 화려한 배우들의 모습 뒤에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스토리가 있다.  '씬스틸러'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특별한 순간을 담아낸다.

박수홍은 "이 프로그램은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배우 자신들이 왜 그렇게 연기를 하고 작품을 해석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는데 '씬스틸러'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며
"배우들이 '저기서 왜 저렇게 연기했지?'라며 연기에 대해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고 토론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또 박수홍은 개그맨 정준하의 연기에 대해 "정준하씨가 열망만 있을줄 알았는데 누군가를 보듬어주는 연기의 대가였다, 연기와 방송 활동을 오래한 이유가 있구나"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이규한은 "시청률이 안나와도 총대를 멜 사람이 있다는게 큰힘이 된다, 박수홍 형님은 정말 좋은 분이다라는걸 새삼 깨닫게 됐다"며 "보통의 작품들은 미리 이미지 캐스팅을 하는 것에 비해 우리는 그런게 전혀 없다, 어떤 연기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도 되고 즐겁게 임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씬스틸러` 강예원.사진=박찬하 기자

강예원은 "작품을 하면서 씬스틸러 역할을 한적은 없는데 한신 한신을 만드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스틸러 욕심보다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게 목표다, 배우로서 조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바를 말했다.

'씬스틸러'는 주연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들이 예측 불허의 연기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5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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