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을 희망하며, 만약 청와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온다면 탄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간사)과 전화 연결을 통해 비박계의 박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비박계는 이날 박 대통령에게 '내년 4월 퇴진' 의견을 전했고, 현재 청와대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왜 4월로 정했느냐"고 묻자 황 의원은 "지금부터 6개월 정도의 시기가 대선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의 조기퇴진 입장도 반영했으며, 탄핵 들어가도 4월 정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질 수 없는 적절한 시기다. 여야 원로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 같은 의견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박계의 입장을 들은 손 앵커가 "만약 4월 퇴진을 박 대통령이 동의하면 탄핵 추진 안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황 의원은 "네.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즉각적인 탄핵을 요구하며, 탄핵 진행 후에 퇴진 일정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탄핵 결정에 들어갔으면 이에 따라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그 이후에는 협의 이뤄지기 어려울거라 생각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 이전에 모든 협의들이 진행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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