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메모. 포커스뉴스 제공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추 대표와의 회동을 가졌고, 회동이 끝난 뒤 김 전 대표가 손에 쥐고 있던 메모지가 노출되면서 여론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현장 취재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 메모지 윗부분에는 ‘탄핵합의, 총리추천국정공백 X, 1월말 헌재 판결 1월말 사퇴, 행상책임(형사 X)’라는 글이 적혀 있다.
 
또 아랫부분에는 ‘大(대) 퇴임 4월 30일, 총리추천 내각 구성, 大 2선, 6월 30일 대선’이라는 글이 각각 적혀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정황상 김 전 대표가 회동 중에 추 대표의 주장을 윗부분에, 자신의 주장을 아랫부분에 각각 적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추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전 대표는 “내년 4월말 대통령의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으로 갈 필요 없다”고 말했다.
 
메모 내용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형사 X’를 놓고 추 대표가 박 대통령의 내년1월 말 사퇴 추진을 조건으로 형사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협상 카드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메모 내용 중 박 대통령이 4월 30일 퇴임하고 총리가 추천하는 내각을 구성한 이후에나 2선 퇴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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