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6,7일께 내년 4월말 퇴진을 수용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2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를 두고 비박계가 박 대통령의 탄핵동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복선을 깔아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 뒤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스스로 자진사퇴 시한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 그 시점은 4월 말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의 내년 4월말 퇴진의견 - 친박핵심 자진사퇴 건의설 - 3차 담화문 발표 - 새누리당의 내년 4월 퇴진 당론 확정 - 국민의당 탄핵발의 거부 - 다음주 6,7일 새누리당 퇴진요청 수용" 등의 순서를 들며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언급한대로 상황이 흘러간다면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처리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의원은 "국민은 최순실 증후군에 걸려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고 국정은 도탄에 빠져 있는데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정치게임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은 처음 봅니다"라며 "5일에 본회의가 열리도록 악을 쓰고 비박의원들을 설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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