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 화면과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 도입할 영화 '위 킬 데스'. CGV 제공

국내 기술로 개발된 다면(多面) 상영시스템 '스크린X'로 제작될 세계 최초 할리우드 영화 '위 킬 데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 측은 2일 서울 CGV용산 스크린X관에서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스크린X의 할리우드 진출을 알렸다. CGV 측은 이날 "이를 계기로 스크린X 콘텐츠를 대거 늘리고 전 세계 표준화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GV 측은 스크린X를 도입해 만들 할리우드 첫 영화에 대해 "제목은 ‘위 킬 데스’(We Kill Death)로, 특수효과 거장인 에릭 브레빅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세계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를 도입한 상업영화다"며 제작진을 소개했다.
 
에릭 브레빅 감독은 2008년 데뷔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할리우드 VFX(Visual Effects)계 대표주자로 유명세를 탔다. '토탈리콜' '맨인블랙' '진주만' '아바타' 등 할리우드 대표작들의 CG를 수석 총괄했다. 이 때문에 스크린X를 통한 새 비쥬얼 효과에도 열정과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스크린X라는 새 영화 포맷을 접한 순간 반드시 도전해 봐야할 영역이라는 걸 알았다. 위 킬 데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인 만큼 스크린X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면으로 깊이 있는 내용과 생생한 캐릭터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세계 영화계에 반향을 일으킨 1인칭 시점 영화 '하드코어 헨리' 제작자인 알렉스 A. 긴즈버그(Alex A. Ginzburg)가 프로듀싱을 담당한다.
 
그는 "스크린X는 메인 화면 외에 극장 좌우 벽을 활용한 '삼면 영상'으로 관객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몰입감과 숨겨진 스토리텔링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리우드 호화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린X의 첫 할리우드 도전작은 특수효과의 거장 에릭 브레빅(Eric Brevig) 감독의 신작 '위킬데스(We Kill Death)'다. 국내와 중국 영화가 스크린X로 제작되긴 했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반 영화에 스크린X로 후반작업만을 거치는 방식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를 도입한 최초의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17년 상반기중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 킬 데스'는 고층빌딩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스카이워커들의 위험천만한 도전기를 그린다. 초고층 빌딩 아래 펼쳐지는 도심 빌딩숲 전경이 아찔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스크린X 기획 개발 영화'인만큼 삼면(三面) 스크린을 고려한 세심한 시나리오 작업부터 쓰리캠(Three Cam) 카메라를 통한 270도 화각을 담는 촬영까지, 스크린X의 확장된 프레임을 채우는 새로운 도전이 기대를 모은다.    
 
고층 빌딩과 크레인, 탑 등을 오르는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옥상에 잠입해 이슈화된 비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와 바딤 막호로프(Vadim Makhorov)를 캐스팅하고 촬영도 일부 맡길 계획이다. 유튜브 스타, 머스탱 원티드(Mustang Wanted), 고층 건물 위 뛰어다니는 프리러너(free runner) 올레그 크리켓(Oleg Cricket)도 함께 참여할 계획. 메인 캐스팅은 아직 미정이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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