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일 음주 운전 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가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 50명에 포함됐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숙소로 향하던 도중 삼성역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으나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프랭크 코넬리 사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정호의 행동과 그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KBO는 강정호의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1일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명단을 제출했다. 엔트리 마감 시한은 2일 오후 2시까지였다.
KBO는 앞서 해외 원정 도박으로 법원 벌금형과 국내프로야구 한 시즌 50%에 이르는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에 도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강정호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킨다면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수에는 김재호(두산), 김하성(넥센), 박석민(넥센), 황재균(롯데) 등이 포함돼있다.
예비엔트리는 28명의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내년 2월 6일까지 변경이 가능하고 최종엔트리는 반드시 예비엔트리 안에서 선발해야 한다.
KBO가 이번에 제출한 엔트리에는 지난 10월 6일 발표한 50명 중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받은 투수 이용찬(두산 베어스) 대신 같은 팀 투수 유희관이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9명은 모두 그대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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