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4월 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는 있지도, 있을 수도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탄핵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의 미래를 가를 운명의 한주가 시작됐다, 닷새간 탄핵의 시곗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양심을 겨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가 여야합의가 없으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로지 민심과 양심에 따라 탄핵 대열에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이 이기는 탄핵 총력 체제로 돌입해 탄핵이 가결될 때까지 오늘부터 매일 비상의총을 열고 국회 앞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야권 탄핵공조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탄핵 찬성 합동 의총으로 비상한 결의를 다지겠다"고 탄핵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했다.
추 대표는 김기춘 비서실을 국정농단의 정점으로 꼽으며 "법 위에 군림하고 헌정질서를 문란하게 한 건 박 대통령과 최순실만이 아니다.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김 전 실장의 범죄 모의가 낱낱이 적시돼 있다"고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정권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철저하게 응징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김 전 실장의 배후설이 하나하나 입증되고 있다"며 "대통령 뒤에서 흑막 시나리오를 쓴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언론이 대통령의 배후세력에 대해 '친박(친박근혜) 9인회'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게 맞다면 최순실에 이은 제2의 국정농단으로, 국민은 친박이 만든 혼돈과 '간신의 나라'에 대해 이게 나라냐고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나라를 망친 세력이 마지막 명줄을 놓지 못하고 대통령을 곤란한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정농단의 검은 손길을 거둘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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