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K스포츠 80억 추가 출연 요청, 부실하고 부적절해서 거절" (청문회 현장)

입력 : 2016-12-06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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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과정의 대가성 의혹을 부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 기금 추가 출연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출연)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하고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돈을 전해달라는 방법도 좀 부적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어떤 명목으로 자금을 요청받았느냐는 질문에 "펜싱, 테니스, 그리고 또 하나의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요청이) 왔다고 실무진에게 들었다"고 답했다.

SK가 최 회장의 사면을 위해 뇌물을 제공하려고 했다면 80억원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대가성으로 생각하고 출연한 바 없고, 그건 제 결정도 아니었다"며 "전경련 회장의 말대로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 할당된 액수 만큼 저희가 낸 것으로 사후에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출연은 그룹 내 사회공헌위원회에서 하는 일로 본인이 속한 이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SK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 명목으로 80억원을 추가로 요구받아 다른 액수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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