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가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경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지병으로 남해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던 박 할머니는 이날 증세가 악화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1922년 남해군 고현면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6살에 일본군으로 끌려가 7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 받았다. 이후 1948년 부산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남해군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지난해 8월 군내에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 할머니의 모습을 재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박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년 50~25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할머니는 "숙이공원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남해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8일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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