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이광수가 하의를 탈의한 채 도심을 질주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에서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공원화장실을 찾는 조석(이광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조석은 휴지가 없는 공원 화장실 칸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용변을 해결한 그는 미리 챙겨왔던 휴지가 남았단 사실에 기뻐했으나 바지에 살짝 묻은 흔적을 발견하곤 좌절하며 바지를 벗어 문고리에 걸어놓았다.
한참동안 뒷처리를 하던 그는 "괜찮으시다면 휴지 좀 얻어 쓸 수 있냐"는 옆칸 남성의 말에 "이거라도 괜찮으시면"이라며 남은 휴지조각을 건네려 했다. 하지만 때마침 걸어뒀던 바지가 떨어졌고, 이에 옆칸 남성은 "감사합니다"라며 망설임 없이 바지를 가져가는 불상사가 생겼다.
조석은 바지헌납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한번 더 전쟁을 치뤘고, 한 칸도 채 되지 않는 휴지조각을 보며 "이걸론 택도 없는데"라더니 결국 팬티로 뒷수습에 나섰다.
이에 하체 노출상태가 된 조석은 자신의 태블릿PC를 들고 하체가 아닌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공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석은 "괜찮아! 얼굴은 안보이니까 누군지 모르잖아"라고 외쳤지만 자신도 모르게 실행된 앱 덕분에 태블릿PC에는 본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결국 경찰서로 이송됐다. "윗도리를 벗어서 아래 가릴 생각은 안 해봤냐"는 경찰의 물음에는 "아...!"라는 짧은 탄식으로 웃음을 더했다.
'마음의 소리'는 인기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한 시트콤이다. 앞서 기존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와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10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현재는 지상파 버전이 추가돼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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