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뇌부, 정윤회 아들 정우식 출연 청탁...신인연기자 오디션 거치지 않고 발탁

입력 : 2016-12-15 08:29:05 수정 : 2016-12-15 08:30:5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MBC제공


‘비선 실세’ 정윤회씨의 아들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배우 정우식씨(32·사진)에 대한 드라마 출연 청탁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경향신문은 14일  MBC 드라마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MBC 수뇌부가 정우식 씨를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제작진에게 압력을 넣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던 한 드라마의 경우, 제작진이 신인 남성 연기자 100여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했지만 드라마본부장이 오디션에 참가하지도 않았던 정씨를 캐스팅하라고 지시해 결국 정씨가 해당 배역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중견급 PD는 “정씨가 맡았던 배역은 연출자가 자기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신인배우를 발굴해 앉히거나 주연배우 소속사에서 회사 신인을 넣으려 할 만한 자리”라며 “이 정도 배역에 간부가 특정인을 출연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캐스팅 압력을 넣은 당사자로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을 지목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근 종영한 '옥중화' 등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MBC C&I가 제작해 OCN에서 방영된 드라마 '실종느와르 M'까지 합치면 모두 8편이다. 정씨는 2013년 데뷔 후 2014년 3월까지 타 방송사 드라마 2편을 제외하고는 MBC에서만 활동했다.
 
정씨는 정윤회씨가 최순실씨와 결혼하기 전 헤어진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으며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