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의원 35명이 21일 탈당에 의견을 모았다.
비주류 모임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탈당파' 비주류 의원 회동 후 이같이 밝혔다.
회동에는 황영철·김영우·김학용·김세연·강석호·오신환·김현아·홍문표·정양석·김정재·박인숙·장제원·주광덕·이학재·정운천·유의동·권성동·이진복·나경원·정병국·김무성·유승민·이군현·이종구·김성태·김재경·송석준·정용기·이은재·하태경·윤한홍·박성중·이혜훈·주호영 등 총 33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현아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의원임에도 불구, '탈박' 대열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올해 5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탈당이 곧 의원직 상실로 연결되는 비례대표 의원들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당에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비주류계 신당이 창당될 경우 이들이 당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은 지도부에서 '출당'을 시켜주는 것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 결정이 다른 비박계 지역구 의원들보다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네티즌들도 김 의원의 탈당 결정 소식에 “탈당이라는 큰 결심 해주셨으니 앞으로 정직하고 깨끗한 행보를 기대합니다 지지합니다” “건강한 보수 응원할께요” “국회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결정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계파 간 의석수 경쟁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쥔 친박계가 비례대표를 출당시켜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사태 초반 비박계 모임에 참여하며 탄핵 찬성 대열에 섰던 다른 비례대표 김종석, 신보라 의원이 최근 중도모임으로 방향을 튼 것도 출당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박계는 김 의원에 대한 신속한 출당 조치를 당 지도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1993년부터 24여년간 주거환경·건설산업 분야에서 일한 도시계획 전문가다.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위원 등을 지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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