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논란에 휩싸인 박헌영 전 K스포츠 재단 과장이 "고영태가 나를 위증범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과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조 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고씨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과장은 지난 1월 K스포츠재단에 입사해 고 씨와 함께 최순실씨 소유의 더블루K 업무를 담당했다.
박 전 과장은 월간중앙과 진행된 고영태 씨의 인터뷰 내용 중 '박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고영태가 청문회에서 태블릿PC가 '나와 무관하다'고 한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까봐 나를 위증범으로 몰아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인터뷰 당시 '최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과장은 내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말할 것"이며 또 "한 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고 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4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박 전 과장에게 같은 질문을 했고, 박 전 과정도 고씨의 말처럼 답변해 위증 지시 의혹이 커진 상태다.
이에 박전 과장은 "당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에 제출된 태블릿PC를 가리켜 단지 고씨가 들고 다녔고 고씨 책상에 있는 것을 봤다며 고씨가 충전기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고씨가 자신은 최씨의 측근이 아니고 나만 측근이라고 하는데, 최씨가 고씨에게 지시하고 고씨가 나에게 지시를 하는 구조였다"며 "고씨도 자신이 최씨의 국정농단에 참여한 부분에 대해 청문회 때 죄송하다고 얘기하면 되는데 발뺌만 하려는 것 같다"며 고 씨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주장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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