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에 대한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핵심 관계자를 출국금지하고 별도 조사에 나섰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출국금지했다. 또 당시 실무를 담당한 국민연금 국장·과장을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며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등에 관여한 보건복지부 국장 1명과 과장 1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특검은 전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 비상식적 의결권을 행한 의혹을 받는 국민연금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민연금은 이 과정에서 삼성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하는 대가로 최씨 측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의견을 밝히기 전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합병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라'고 지시한 정황도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한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와 진술에 이런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당일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합병 찬성 결정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의혹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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