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혼수상태의 소년을 일으켜 세웠다.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호날두의 기적'이 그려졌다.
호날두는 어느날 한 신문 기사를 보더니 매니저에게 폴란드의 14살 소년 다비드 폴라지크를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던 폴라지크는 2013년 8월 어느날 친구들과 축구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목숨에는 지장 없었으나 심각한 뇌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한달이 넘도록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의사는 "뇌손상 입은 환자들에게 평소 그가 좋아하는 음악 같은 것을 들려주는 청각적 자극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폴라지크는 호날두의 모든 경기를 챙겨볼 정도의 광팬이었다. 이에 폴라지크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호날두의 축구 경기 중계소리를 꾸준히 들려줬다. 하지만 석달이 지나도 증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2013년 11월 19일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축구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에 그의 부모님은 꺼져가는 희망을 붙잡고 생중계를 아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경기는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스웨덴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호날두가 마지막 골을 기록한 그때 '호날두의 기적'이 이뤄졌다. 폴라지크가 의식을 차린 것. 그는 며칠이 지난 후 의사소통이 가능해질때까지 상태가 호전됐다. 폴라지크는 말이 가능해지자 "스웨덴과의 경기는 어떻게 됐느냐"고 어머니께 질문했다.
이 소식은 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호날두는 폴라지크와 그의 가족을 홈구장에 직접 초대해 만남을 가졌다. 2016년에도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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