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26일 방송한 KBS 2TV 원화드라마‘화랑(花郞)’에서 ‘막문’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광수는 절친한 벗 무명(박서준)의 회상과 환영 속 장면에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막문은 무명의 품에 안겨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무명은 막문의 친부 안지공(최원영)의 집에서 지내던 중 무명이 그리워하던 여동생 아로(고아라)를 바라보며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당시 막문은 “키가 딱 이쯤이었는데……. 진짜 작았어, 예쁘고. 지금쯤 많이 컸겠지? 한 이만큼 컸을까?” 라며 “미치게 보고 싶다. 죽기 전에 만날 수 있을까?”라고 했었고, 이말이 생각난 무명은 가슴 아파했다.
무명은 안지공의 제안으로 세상을 떠난 벗 막문의 인생을 살게 되었고, 막문의 방에 앉아 그의 환영을 보았다.
막문은 “미안하냐? 내 방에서 자려니까, 미안하냐고”라며 무명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막문은 “내 누이 예쁘지? 되게 착하지?”라며 피식 웃었고, “약속했다, 너. 지켜준댔다” 라고 말했다.
이에 무명은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보고 싶냐”라고 말해 먹먹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광수는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아련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동생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벗 박서준을 향해 슬픔이 서려있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 가슴 아픈 장면을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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