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뿔난 알바노조 "못받은 월급·퇴직금부터 지급해라"
입력 : 2016-12-28 16:50:03 수정 : 2016-12-29 09: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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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연대 제공 |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이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임금을 체불한 사실에 대해 "맥도날드 한국 본사 (대표이사 조주연) 는 맥도날드 망원점 노동자 60명의 체불된 임금을 먼저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알바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성명을 내고,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며 받지 못한 급여와 퇴직금에 대해 본사가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맥도날드 망원점은 가맹점주가 본사에 가맹수수료 7억 여원을 내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해당 점포는 계약이 해지돼 문을 닫았다. 이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던 점장, 매니저,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 60여명은 급여는 물론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나서게 됐다.
맥도날드 망원점은 현재 가맹점주와 본사의 법적 공방이 예고된 상태다. 가맹점주 A씨는 "본사가 망원점 가맹권을 팔아놓고 사전 공지도 없이 망원점 영업권인 합정 메세나폴리스에 직영점을 은근슬쩍 열었다"며 "이것은 명백한 사기이기 때문에 서비스 로열티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를 통보 받았다.
또 A씨는 "맥도날드 측에서 급여 통장을 가압류한 상태라 임금을 주고싶어도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알바노조는 "우리는 점장과 본사의 싸움에 관심이 없다"면서 "본사는 먼저 직원의 월급과 퇴직금을 지급한 후 사장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 계속해서 일하고 싶은 알바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장이나 맥도날드 본사는 변호사를 고용하고 통장도 압류하면서 법정 싸움을 벌일 수 있지만, 직원들은 월급이 하루 이틀만 밀려도 치명적"이라며 "월급은 곧 생존비용이다. 우리는 월세, 핸드폰비, 카드값, 교통비, 식비를 내기 위해 월급날만을 기다리며 일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실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맥도날드 망원점과 관련하여 본사 입장 밝힌다"며 "맥도날드의 망원 가맹점 오너는 매장 매출이 상위 10위 안에 드는 건실한 매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료 등을 연체하거나 지불하지 않는 등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회사는 수십 차례 유선 및 대면 대화 시도를 통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 해당 오너는 회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고 더 이상의 대화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에 회사는 해당 오너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가맹 계약 해지 및 그간 미지급된 서비스료 등에 대한 지급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맥도날드는 "해당 매장은 가맹점이기 때문에 직원 또한 해당 매장 소속이지만, 본사에서 운영하는 주변 직영 매장에 근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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