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체포와 관련, 착잡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는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딸을 둔 어미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보라”고 운을 뗐다.
이 변호사는 “한쪽은 한국의 차가운 감방에 있고 한쪽은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시골 도시에 체포돼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최씨 심경을 대신해 전했다.
이어 “최씨가 들어왔을 때에도 최씨라고 하면 호텔, 병원이 모두 안 받았다. 최씨 본인이 거처하기도 힘든 마당에 상황이 뭐가 달라졌겠느냐”면서 “(정씨가) 입국하면 제일 걱정 되는 게 마땅히 어디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씨가 변호사를 통해 불구속 수사가 되도록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마치 (특검과) 거래를 하는 것 같이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최씨가 변호인 접견 도중 정씨 체포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최씨를 접견한 변호인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정했다.
이 외에도 이 변호사는 “특검에서 정씨에 대한 수사를 하겠다면 정씨 변호에도 나설 생각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본인이 나설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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