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주사 아줌마'가 청와대에 드나든다는 사실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알려지기 전부터 항간에 떠돌았던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조선닷컴은 최순실씨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계비 수천만원 짜리 청담동 계모임에서 이미 주사 아줌마로 불리는 '백선생'의 '청와대 출입설(說)'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강북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에 따르면 "최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한 계원이 주변에 '백 선생이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말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백 선생 청와대 출입설을 최씨 측근에게 들었다는 한 여성은 "그 계원이 평소 '최씨가 엄청난 실세'라고 강조했다"며 "해당 계원 역시 주변에 막강한 실세들을 많이 알고 있었는데도, 최씨에게 반찬까지 싸다주며 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백선생에 대해서는 "강남 바닥에서 백 선생이 '보톡스·필러는 제일 잘 놓는 여자'라고 소문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B씨는 "한번은 청담동에서 명품 패션 사업을 크게 하는 회장님이 백 선생에게 필러 시술을 받고 입 한쪽이 굳어지는 부작용이 왔다. 뭘 잘못 맞았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침이 줄줄 샐 정도였다"고 과거 일화를 들춰냈다.
이어 "이 부작용 때문에 회장과 백 선생 사이에 큰 다툼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 난감해했다"고 덧붙였다. 패션 사업가였던 부작용 피해자는 얼마 뒤 강남의 다른 성형외과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해 숨졌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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