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손학규에게 정계은퇴 촉구 "민주주의 원칙 훼손하지 말라"

입력 : 2017-01-04 08:09:34 수정 : 2017-01-04 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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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희정 페이스북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 탈당 후 개헌과 '제3 지대'를 주창하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안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0년 3당 합당에 동참한 후 26년 동안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다"면서 "큰 역할도 했지만 그늘도 짙었다.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대한민국 미래는 후배들이 잘 만들어 가겠다. 저희들을 믿고 은퇴해 달라"고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손학규 전 대표 측은 "패거리 정치는 그만해달라"며 발끈했다.
 
손 전 대표 측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성명을 내고 "친노 친문 정치, 패거리 정치, 상속정치는 그만하면 족하다. 여기서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문의 홍위병이자 패거리 정치 행동대장이 돼 다른 정치인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길이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해야 할 차세대 정치인의 길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손 전 대표를 향한 안지사의 거침없는 발언이 결과적으로 문 전 대표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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