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자식들을 위해 쓴 '하피첩'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폐지 줍는 할머니 손수레에서 발견 된 '하피첩' 이야기가 다뤄졌다.
공사장 소장으로 일하던 한 남성은 폐지를 주우러 온 할머니의 손수레에서 우연히 고서를 발견했고, 양해를 구하고 이를 집으로 가져갔다.
이 남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운 고서를 감정 맡겼고, 그 감정가는 무려 1억원 이상이라는 평을 듣게된다.
이 고서는 알고보니 정약용 선생이 직접 기록한 '하피첩'이었다. 이는 1807년 정약용 유배시절 당시 아내가 시집올 때 입었던 다홍치마폭 위에 자식들을 위한 조언을 적은 후 오려 묶어 책으로 완성한 것이다.
하피첩은 오랫동안 정약용 집안의 가보로 전해져왔으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로 목격된 것은 200년 전이었다. 때문에 기록만 있고 실체가 없어 실존논란도 있었다. 그러다 2004년 폐지를 줍는 할머니 손수레 속에서 발견된 것.
하피첩은 2010년 보물로 지정됐다. 또 잠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2015년 다시 경매장에 나타나 7억 5천만원에 낙찰,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됐다. 이는 정약용의 전서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전해지고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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