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빅뱅 콘서트, '마지막'이 아닌 '기다림'으로 새 10년을(종합)

입력 : 2017-01-08 19:42:28 수정 : 2017-01-08 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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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데뷔 10주년 프로젝트 'MADE'시리즈의 완결판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 10 FINAL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초대형 3단 피라미드와 분리된 무대, 그 사이를 왕복하는 리프트 등으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또 각 무대바다 달라지는 배경은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더 고조시켰다.
 
조명이 바뀌고 GD, TOP, 대성, 태양, 승리가 피라미드 위에서 나타나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자 3만 2천 관객석을 꽉 채운 팬들은 바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호성으로 답했다.
 
빅뱅은 '천국', 'WE LIKE 2 PARTY', 'HANDS UP', 'BAD BOY', 'LOSER' 다섯 곡을 연달아 달리며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 중간 멤버들은 팬들에게 각자 신년 인사를 전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한바탕 땀 흘리는 무대가 끝난 후 멤버들은 콘서트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먼저 승리가 대성의 헤어스타일을 보며 "5대 5 머리 잘 갈라졌다"고 칭찬했고, 대성은 "5년 후 유행할 머리"라고 재치있게 대답해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대성은 2017년 닭의 해를 맞이해 '투계'로 빙의해 무대를 날뛰며 새해를 축하했다. 이를 본 승리는 "대성 형의 질주로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시국 걱정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지디는 "콘서트 초반인데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 같다"라더니 "어떻게 분위기를 끌어올려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도 "우리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음곡이 뭐지?"라며 어리둥절해 하더니 "에라 모르겠다"라고 소리치고 신곡 '에라 모르겠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다음부터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시작은 승리였다. 승리는 자신의 히트곡 'LET'S TALK ABOUT LOVE'와 'STRONG BABY'로 관객들의 'CLAP CLAP CLAP'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대성은 '날개'와 '날 봐 귀순'으로 특유의 유쾌함을 퍼트렸다.
 
'HEART BREAKER', 'CRAYON' 두 곡으로 '스웩'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 GD는 TOP과 함께 세그웨이를 타고 나타나 'HIGH HIGH'로, 다음으로는 태양과 등장해 'GOOD BOY'를 열창하며 가공할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뒤를 이어 TOP이 '아무렇지 않은 척', 'DOOM DADA'를, 태양이 '눈코입', '나만 바라봐', 'RINGA LINGA' 등으로 무대와 분위기를 완급조절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모두가 일어서 뜨거운 열기를 즐기던 이때 붉은 옷으로 갈아 입고 나온 빅뱅은 'IF YOU'와 신곡이자 또다른 타이틀곡 'LAST DANCE'로 잠시 콘서트장에 차분함을 전했다.

다시 찾아온 토크 시간에 승리는 "'LAST DANCE'는 여러분께 바치는 노래"라며 "10년 넘게 함께 해주신 것, 감회 새롭고 뭉클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태양은 "10년 전 데뷔해서 오늘까지 매우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그건 저희를 사랑해주신 팬들 덕분"이라며 "마지막이 아니다. 잠시만 함께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성은 "10년 간 직업 즐기면서 많은 사랑까지 받은 건 큰 복이다. 저 뿐 아니라 다섯 멤버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라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GD는 "해를 거듭할 수록 말보다는 느낌이 오가는 것 같다"며 "올해의 시작을 우리나라 팬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해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승리는 "'하루하루', '거짓말' 등 빅뱅 예전 노래 들으면 '이런 추억이 있는데' 하고 회상하는 팬들 많다. 그렇게 10년을 여러분과 함께 쉴새없이 달려왔다"며 지난 10년을 되짚었다.
 
군입대를 한 달 여 앞둔 TOP은 "저희 모두 19살때부터 여러분과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가보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과 쓸쓸함이 있었지만 지금 마음이 편하다"라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2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여러분의 웃는 얼굴 가슴 속에 담아 2년 간 발전돼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저희 다 군대 갈텐데, 여러분 고무신 거꾸로 신기 없다. 만약 거꾸로 신으면 끝까지 쫓아갈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그리고 빅뱅은 'BANG BANG BANG'과 'FANTASTIC BABY', '맨정신'으로 마지막 세 곡을 달리며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이날 5명으로써는 당분간은 마지막이 될 공연을 펼친 빅뱅은 수백번의 무대에 오르며 다져온 퍼포먼스를 보였다. 또 10년을 채우고 11년차를 맞이한 만큼 한층 더 완숙해진 무대매너와 깨알같은 개그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팬들 역시 빅뱅의 '마지막'이 아닌 '기다림'을 새로 맞이하는 자세로 고척돔을 열기로 가득 채워내 빅뱅의 새 10년을 기대케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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