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밀어내고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정치학 교과서에 대세는 깨지기 위해서 대세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오랜 시간을 바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것이 있다면 축적된 업적이 있어서 가능한데, 일시적인 필요에 의해서 선택된 후보가 대세로 유지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난해 11월 지지율이 3~4%를 하다가 한달만에 7~8%가 올라갔다"며 "부패와 불공정,비정상의 시스템을 반드시 청산하고 법이 지켜주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시장은 "일생동안 지향한 것이 '공정사회 만들기'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상처도 입었지만, 그 진심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라며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 판단을 하기에 한두달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보다 비교 우위는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가진 장점이 많다. 인격적으로나 태평성대를 만들 성인군자 같다"면서도 "그러나 시대마다 요구되는 리더십 유형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혁명적 변화의 기로에 있다"며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를 지배하는 불법·부당한 소수 기득권 세력과 한판 승부하는 용기와 결단, 돌파력, 야전성 이런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런 것은 포용하고 합리적으로 얘기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끝장을 보는 화끈한 성격이다. 옳은 것은 양보 안 한다.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국민들이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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