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장시호씨가 제출한 최순실씨의 태블릿PC에서 '대통령 말씀자료', '국정 교과서' 관련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정호성을 소환해 태블릿PC 속에 있는 '2015년 10월13일자 수석비서관회의 말씀 자료 중간 수정본'을 제시했다"며 "그 결과 자신이 그 전날 12일 말씀 자료 초안을 보낸 사실 있고, 이를 최씨가 수정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이어 "정호성이 당시 유난히 수정 사항이 많아 특별히 기억한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특검보는 '해당 말씀 자료 수정본에 국정교과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교과서라 집어서 말할 수 없다"면서도 "국정교과서에 관련된 내용은 있다. 역사관 이런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당시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역사 국정교과서 방침이 정해진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게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날 특검은 실제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 PC 실물을 공개하면서 "태블릿PC는 이미 감정 절차를 거친 결과 최순실 소유가 맞다고 판단, 확신하기 때문에 재감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재감정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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