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프로그램 '썰전'에서는 특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조사에 대해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원책 변호사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여부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지만,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근무 당시 실질적인 대통령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고(故) 김영한 비망록에 있는 세부적인 지시사항을 보면 대통령의 하명을 받아서 지시했기 보다는 알아서 지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기춘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작성 당시로 알려질 때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다"면서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기초적인 사람들 취합이 되고 국정원에서 사상 검증에 협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블랙리스트가 이후 정무수석실에서 편집 후 다시 교문수석실 문체부 예술 정책과에 리스트가 갔다가 한국문화 예술위원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조윤선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애초에 몰랐다'라고 했다가 국회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문화계 특정인사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의 존재는 알았다고 시인했다"며 "아무래도 특검 조사받고 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유시민 작가도 "조윤선 장관이 지난해 9월 부임 직후 블랙리스트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으로 블랙리스트 문제가 대두되면서 문체부 실무진들과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도 지금껏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고 주장해오니 순 거짓말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썰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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