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립밤' 인기가도, '최순실구두·정유라패딩' 하루 반짝

입력 : 2017-01-16 11:40:38 수정 : 2017-01-16 11: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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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소프트립스 립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국회 청문회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재용 립밤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최순실씨가 신었던 구두와 정유라씨가 입은 패딩은 '반짝 관심'에 그쳤다.
 
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어 트렌드 조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사용하는 립밤 브랜드 '소프트립스'는 그가 국회 청문회에서 제품을 꺼내 바르는 모습을 보인 작년 12월 6일 이전까지 검색 조회가 사실상 없었다.
 
이 립밤은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개당 1.99달러(약 2천339원)에 판매된다.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해외 직구'상품으로 2개입 1세트가 약 5천원에 팔린다.
 
이재용이 사용한 이후 이 립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이재용 립밤' '부회장님 립밤' '삼성 립밤' '재벌 립밤' '청문회 립밤' 등의 확실한 별칭을 얻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용자들의 평은 "얇게 디자인 돼 휴대성은 좋지만, 보습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대다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벌총수가 사용할 정도이니 믿을만한 제품이지 않겠냐는 의견도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재용 립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시태그(#)로도 등장했다. 이재용 립밤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 420여개 중 일부 누리꾼들은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왼손으로 립밤을 바르는 이 부회장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용 립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가 착용한 제품의 인기는 미지근하다.
 
최순실씨가 지난해 10월 검찰 출석 당시 벗겨진 70만원대 프라다 구두와 정유라씨가 이달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때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노비스 패딩 등이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긴 했지만 '최순실 구두'와 '정유라 패딩'으로 까지 명명되지는 않았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조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프라다가 가장 많이 검색된 날은 최씨가 검찰에 출석한 작년 10월 31일이었고, 노비스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붙잡힌 이달 2일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온라인상에서 '이재용립밤'처럼 최씨나 정씨의 이름을 붙여 홍보하는 사례가 없다.
 
프라다나 노비스는 이미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인 데다가 최씨 구두는 현재 미판매 제품이고, 정씨의 패딩은 노비스 측이 자신들의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유라 패딩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글도 50개 채 안 됐다. 이재용 립밤 해시태그가 420여개가 넘는다는 것에 견주면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두사람이 착용한 제품 보다 화제는 '블레임 룩(blame look)'이라는 단어에 더 관심을 보였다. 이 단어도 2007년 이후 10년간 거의 검색되지 않다가 이달 초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블레임 룩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패션 등이 관심을 받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최순실 구두'처럼 본질이 아닌 부분이 더 눈길을 받는 현상을 꼬집는 데 사용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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