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한재림 감독이 뽑은 영화 속 명장면을 공개했다.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네 배우와 한 감독이 선정한 명장면 외에도 배우들의 열연, 스토리 구성, 연출력 등 탄탄함 그 자체로서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이에 힘입어 '더 킹'은 지난 19일 하루 전국 1천147개 스크린에서 23만8천11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54만991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2일 만에 50만명을 훌쩍 넘겼다. 다음은 네 가지 명장면이다.
# “내 인생은 완전 바뀌었다” 조인성 헹가래 장면 행복한 표정에 담긴 의미
조인성이 뽑은 영화 속 명장면은 주인공 태수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헹가레를 받는 장면이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아이처럼 순수했던 인물이 개인적인 욕심, 야망, 욕망, 그리고 책임감 등으로 인해 때가 묻지 않았나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장면에서 태수가 환하게 웃는 장면을 보며 ‘나도 이렇게 활짝 웃던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자신이 목표로 했던 검사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그가 원했던 진정한 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등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태수가 환하게 웃는 표정에 모두 담아냈다.
#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역사공부를 안 하니? 배워야지 역사를” 조인성 정우성 첫 만남
샐러리맨 검사였던 태수(조인성) 앞에 진정한 권력의 실체 한강식(정우성)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각종 시사회 이후 관객들이 뽑은 명장면 중 하나다. 정우성 역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현장에서 촬영 장면을 직접 본 조인성은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촬영 당시에도 굉장히 압도적이라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존심에 상처 입은 태수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한강식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이 담겨있다. 특히 정우성은 “첫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장면을 읽고 한강식 캐릭터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성공을 위한 그의 합리적인 선택, 그런 선택을 한 그를 따라가는 태수, 한강식의 말이 아프고 굉장히 슬펐다”고 이 장면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모습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나타나며 초반 한강식이 등장했을 때의 위압감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개는 개야. 같이 어울린다고 사람 아니잖아” 들개파 2인자 류준열 세력 확장
한재림 감독은 “검찰과 들개파를 대칭해 한강식을 김응수로, 박태수를 최두일(류준열)로 데칼코마니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태수의 대칭점에서 들개파 2인자였던 두일이 1인자로 거듭나기 위해 강남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는 신은 두일을 맡은 배우 류준열이 뽑은 명장면.
영화 속에서 우직하면서도 의리 있는 인물을 표현한 최두일은 태수 뒤를 봐주면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펼친다.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전략 3부의 어두운 면을 봐주고 있는 그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이 사건으로 권력자로서 승승장구하던 전략 3부의 위기가 닥치고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한다.
# 세련된 것만 고수할 것 같은 권력자가 대중가요 부르다, 풍자극에 딱 맞다
메인 예고편 공개 이후 가장 뜨거운 반응은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의 춤사위. 대한민국의 추를 움직이는 권력자들이 대중가요 클론의 ‘난’을 부르는 장면이 공개되자 주목 받았다. 한 감독은 “‘난’이나 ‘버스 안에서’는 그 시대에 히트했던 노래다. 그러한 대중가요를 권력자들이 부르고 춤을 춘다는 상상은 재미있었다. 그런 모습이 영화 속 풍자에 잘 어울렸다”며 대중가요를 사용한 이유를 말했다.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가 함께 촬영한 ‘난’ 장면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은 이 장면을 위해 오랫동안 춤 연습에 했다고.
양동철 역의 배성우는 “매 순간 촬영하면서 감탄하고 모두가 힘들게 촬영했다. 그만큼 매 순간이 명장면이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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