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라."
"의장, 우리에게도 발언 기회를 줘라. 주주총회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최근 위메이드와의 법정소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액토즈소프트의 주주총회가 소액주주들의 잇따른 항의로 얼룩졌다.
20일 오전 9시부터 서초구 액토즈소프트 본사 지하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 회사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구오 하이빈 액토즈소프트 CEO, 장유쥬 샨다게임즈 CTO의 사내이사 선임 단일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현장에는 최대주주인 샨다게임즈 코리안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를 비롯해 수백~수만 여주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주총의 단골손님인 '주총꾼' 역시 어김없이 등장했다.
현장 내부의 미디어 취재는 제한됐지만 주총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실 문틈 사이로 격한 발언들이 흘러나왔다.
현장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자마자 이를 반대하는 목청을 냈고, 주총장은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회사 주가가 일 년 새 반토막이 나게 된 데에 대한 경영진들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잇달았다.
"사내이사를 왜 자꾸 뽑냐", "몇 달 전에도 임시주총 열고 새로 선임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날 의장을 맡은 함정훈 액토즈소프트 이사는 "전동해 전 CEO 등의 자진사임 함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아랑곳 않고 주총장 곳곳에서 "회사 주가가 이 꼴인데 새로운 사람만 계속 앉힌다고 해결되냐", "경영진들은 각성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이에 함정훈 의장은 "안건과 상관없는 이야기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이야기하기 바란다. 의사진행에 계속해서 방해한다면 퇴장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의장을 향한 막말이 쏟아졌고, 회사 관계자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A씨는 "최근 액토즈소프트 모회사 샨다게임즈의 최대주주 변경과 또 그에 따른 위메이드와의 소송 문제에 대한 변화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회사 측의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액토즈소프트의 주총은 사내이사 선임 단일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고 9시40분께 종료됐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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