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태 발생 넉달만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23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노트7 발화원인을 밝히고 품질 및 안정성 강화 방안도 공개한다.
갤노트7은 지난해 8월 19일 출시됐다. 하지만 닷새 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품 충전기를 사용했는데도 갤노트7이 충전 중 타는 냄새와 함께 터졌다"는 첫 제보가 올라왔다.
이후 해당 제품의 폭발 사고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국 같은달 31일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사에 갤노트7 입고를 일시 중단 요청했다.
이틀 후인 9월 2일 고 사장은 갤노트7 전량 리콜을 공식 발표했고, 19일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들은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한 갤노트7으로 교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10월 1일 새 배터리를 장착한 갤노트7도 폭발했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들려왔고, 미국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10일 삼성전자는 갤노트7 기기 단종을 결정했다.
이후 3개월 간 삼성전자와 UL(미국 안전인증 회사·Underwriters Laboratories) 등은 '발화 재현 시험'을 통해 갤노트7이 내부 구조 설계나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닌 배터리 결함 때문에 발화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삼성SDI 배터리와 중국 ATL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결함을 발견했고, 이 밖에 기기 본체의 문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결함은 작년 9월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때 이미 한 차례 언급된 발화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외에도 '지나치게 부품을 많이 넣고 방수·방진 기능까지 추가해 열이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 아니냐', '기기가 일정 온도 이상 오르면 전원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 있던 것 이니냐' 는 등의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발화원인으로 다시 배터리 결함을 지목할 경우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조사 과정과 방식을 공개해 이런 결론의 설득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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