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이뤄지는 가운데 때아닌 최순실(61, 구속기소)씨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의 '내연관계설'이 불거졌다.
헌법재판소는 23일 오후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8회 변론기일에서 차은택(48, 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차씨는 "검찰에서 최순실과 고영태의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내연 관계'라고 진술했느냐"라는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의 질문에 "그렇게 추측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차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어느 날 고씨가 보자고 해 청담동 레지던스의 레스토랑에 갔더니 최씨와 고씨가 딱 붙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차씨는 "분위기가 내가 받아들이기엔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과거 최씨가 "고씨 집에서 젊은 여자를 봤는데, 그가 '아줌마는 누구냐'고 물어서 화를 낸적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들에게 '바람피워 헤어지는 연인'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밖에도 차씨는 1976년생인 고씨가 돈 때문에 20살 연상인 최씨를 만난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금전 문제를 놓고 다투거나 최씨가 헤어진 고씨 집에서 고급 시계를 회수해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언제부터 시작됐느냐는 질문에 차씨는 "잘 모르겠다. 최씨가 언제 이혼했는지, 고씨와 언제부터 만났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법조계는 박 대통령 탄핵사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최씨와 고씨와의 관계 폭로는 이 모든 사태를 불러온 고씨의 평판을 흠집 내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어보려고 시도한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헌재 증인신문이 예정된 고씨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당시 최씨와 이성 관계였느냐는 질문을 받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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