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증언했다.
차 전 단장은 23일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8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최씨와 박 대통령이 자주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을 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휴대전화를 4개 정도 소지했는데, 그중 특정 휴대전화로 전화가 오면 본인 사무실에서 회의하던 사람을 다 나가라고 하거나 본인이 따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며 "사무실이 조용해서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이 박 대통령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최씨의 사무실에 2~3주에 한번 회의를 하러 갔는데 그때마다 한번씩은 해당 휴대전화로 통화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대화 내용 중에 기억나는게 있느냐는 질문에 차 전 단장은 "휴대전화 속 목소리를 대통령이라고 인식했던 건 두세 차례 밖에 안 된다"고 했다.
차 전 단장의 또 다른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국무회의와 관련된 자료를 컴퓨터로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작성한 문건내용을 정리해 최씨에게 전달하면,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신이 언급한 문장을 그대로 이야기 했다고 주장했다.
차 전 단장은 '콘텐츠가 좋은 기업은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사 가고, 더 훌륭한 기업은 해외에서 알아본다'고 말하면 이를 박 대통령이 그대로 읽었다고 증언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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