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겨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 각색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가운데 '백인의 잔치'라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끈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흑인 여성 천재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차별과 한계를 극복한 용기있는 세 명의 흑인 여성 이야기를 경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북미를 휩쓴 입소문 신드롬과 함께 장기 흥행 중인 이 영화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 각색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옥타비아 스펜서는 '헬프'(2011)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영광을 누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색상에서는 '문라이트' '라이언' '헥소 고지' '컨택트' '펜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노미네이트 됐다.
'히든 피겨스'는 '라라랜드'를 비롯해 '문라이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컨택트' '라이언' '헥소 고지' '펜스' '로스트 인 더스트'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며 기대작임을 증명했다. '라라랜드'는 14개 후보를 배출 했다.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작곡상, 주제가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등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히든 피겨스'는 이미 전미비평가위원회상, 하트랜드 필름 페스티벌, 할리우드 필름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렸으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새틀라이트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 미국작가조합상 등 각종 영화상에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주인공으로 꼽혀왔다.
게다가 전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별점 5개 만점 극찬은 물론 세계 유수 언론으로부터 유머와 감동이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탁월한 연출력 등에 대한 호평 세례를 이끌어냈다. 이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히든 피겨스'는 글로벌 흥행작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라라랜드'를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수익 1억 달러 돌파를 예고하고 있어 작품성에 흥행성까지 입증하고 있다. 영화는 오는 3월 개봉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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