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러운 잠' 그림, 박근혜 대통령 "넘어서는 안될 도가 있다"

입력 : 2017-01-26 01: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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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러운 잠 그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다. '정규재 tv' 캡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 그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넘어서는 안되는 도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국경제 '정규재 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더러운 잠 그림'을 언급했다.
 
그는 정규재 주필의 "최근 국회의원이 이상한 패러디 그림을 올렸는데 어떻게 봤나"는 질문에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무리 심해도, 심하게 하려고 그래도 넘어선 안되는 도가, 선이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을 아무 거리낌없이, 어떤 죄의식도 없이 그렇게 쉽게 넘을 수 있단 걸 보면서 그것이 지금 현재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외에도 정유라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끔찍한 거짓말이다.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는 분위기에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또 최씨의 전 남편이자 자신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와의 밀회설에는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전시했다. 해당 그림에는 박 대통령이 나체로 자고 있는 모습이 합성됐으며 뒤 배경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작가들의 몫이다. 다만 그 예술 작품이 국회에서 전시됨으로 인해 정쟁을 일으키고 여성들께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공개사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나온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도덕적·법적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사퇴해야겠지만 이 논란은 하나의 예술 전시회에 관해 중요한 논쟁이 형성된 문제"라면서 "특히 피해나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도의적 사과인 것이지 법적 책임을 진다든지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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