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규재TV' 화면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 성향인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직무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보수논객을 불러 자기를 방어하는 논리만 일방적으로 폈다. 명백히 헌법을 위배한 것"이라며 "법이 허용한 공식적인 변론의 장을 외면한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사건은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라고 말했는데,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멘탈에 할 말을 잃는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치졸하게 실행해온 것은 바로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이라며 "혹세무민하는 음모론에 현명한 우리 국민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동정론에 기대려고 한 모양인데, 설 명절을 앞둔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 역시 "인터뷰는 동정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 같은데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청와대는 국민 앞에 백번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고함을 지른 최순실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의 인터뷰도 같은 맥락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궤변으로 거짓말을 늘어놓지 말고 내일이라도 자진 하야하는 것이 국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