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 김상중 '홍길동 사극', '역적' 시청자 心 훔칠까

입력 : 2017-01-30 1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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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윤균상 김상중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포스터. 역적 제작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채수빈 김상중 주연의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수 있을까. 

'역적'은 인간으로 태어나 초인이 됐던 사내, 어둠의 자식이었으나 빛으로 간 사내인 홍길동 이야기를 그린다. 30일 1회 방송을 앞두고 제작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관전포인트를 공개했다.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한 홍길동은 잊어라
홍길동은 그간 허균 소설 '홍길동전' 속 가상 인물로 여겨졌지만 사실 조선 연산군 시절 실존했던 인물이다. 서자로 태어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한 길동의 유구한 심상을 답습하는 대신, 그에게 ‘씨종의 아들’ ‘아기 장수’라는 새 옷을 입혔다.

가족을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해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척결의 시대를 뒤엎고자 했던 아버지의 뜨거운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역사 홍길동, 그 묵직한 기운은 이전의 날렵한 길동과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씨종 자식임에도 민심을 사로잡은 길동(윤균상)과 임금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 채수빈 윤균상 김지석 이하늬가 만들어갈 캐릭터
윤균상은 아기 장수로 태어난 홍길동을 맡아 30부 대작을 이끈다. 그의 건장한 체격이 역사를 표현하기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채수빈은 홍길동의 단 하나뿐인 연인, 송가령 역을 맡았다. 가령은 길동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희대의 폭군 연산군을 맡아 처음으로 왕 연기에 도전한 김지석은 “인생 캐릭터, 인생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국악과 전통 무용을 전공한 이하늬는 “기생은 내게 가장 소중한 패였다. 그걸 ‘역적’을 위해 꺼냈다”며 매혹적인 장녹수 탄생을 예고했다.

# 김상중 생애 최초로 노비 변신 눈물콧물 쏟는다
왕, 영의정 등 사극에서 줄곧 최상류층을 맡으며 카리스마를 뽐내던 배우 김상중은 이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노비의 운명을 타고난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 아모개로 파격 변신한다.

지적인 중후함의 아이콘인 그가 머리를 아무렇게나 틀어 올리고 허름한 옷을 걸친 모습은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 흥미롭다.

차림새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양반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콧물과 눈물을 범벅한 채로 절규하듯 애원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 공개만으로도 화제 될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자비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인 냉혈한 김상중 역시 ‘역적’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 '연출 장인' 김진만 감독에 역사 전공자 황진영 작가가 만들어갈 연산군
'역적'의 연출은 7개 다중인격자 이야기인 드라마 ‘킬미, 힐미’와 2013년 정경 유착,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 한국 근현대사를 정조준한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으로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김진만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화면을 통해 백성들의 삶을 담담하게 따라가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극본은 데뷔작인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으로 휴스턴국제영화제 특집극 부문 대상을 거머쥔 황진영 작가가 집필한다. 이후에도 ‘제왕의 딸 수백향’을 통해 삼국시대의 첩보사를 치열하게 그려내며 시대극, 사극 분야에서 특출함을 보인 황진영 작가가 연산군 시대로 시선을 옮겨 다시 한번 특기를 뽐낼 예정.

‘역적’은 역사를 전공한 황진영 작가의 철저한 분석과 김진만 감독의 수려한 연출의 시너지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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