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의 도움으로 대사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의 이력이 화제다.
31일 삼성에 따르면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유 대사는 지난 1985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한 정통 영업맨이다. 지난 2014년 말까지 상파울루사무소장(과장), 유럽판매법인장(상무), 글로벌마케팅실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유 대사는 해외 주재원 생활을 오래 해 3~4개 외국어를 할 정도로 외국어 실력이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4년 말 글로벌마케팅실장에서 물러나 비상근 자문역으로 지내는 동안 주미얀마대사에 임명 됐다. 정부는 비외교관 출신으로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해 발탁하는 '특임 공관장' 인사를 해왔다.
다만 대기업 출신 임원이 임명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유 대사 본인 역시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부에서 (제의) 전화를 받고 의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유 대사의 임명 과정에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은 최씨의 인사 개입이 이권과 관련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특검 조사를 위해 입국한 유 대사는 "최씨가 (이권을 노리고) 저를 추천해 대사 자리에 앉혔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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