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한미 국방장관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뜻을 알린 데 대해 "사실상 한미가 종속관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31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사드배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위해를 가하는 조치이므로 철회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반도 국가의 운명은 반도 국가 지도자들의 태도와 용기 그리고 의지에 달려있다. 위기와 기회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라는 대원칙에서 벗어나 특정 국가에 종속되거나 굴욕적 태도를 취하면 이 나라가 존속되기 힘들다"고 했다.
또 이 시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다. 이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화 통화를 통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미 양 국방당국 간 유기적 협력과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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