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30대 재벌기업의 올 9월까지 도래하는 만기 회사채 규모가 45조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이들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잔액(180조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년 전과 비교했을 때 8.2%p 늘어난 수치다.
비중을 놓고 보면 대우건설의 9월 만기 회사채 규모가 7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대우조선해양(54.8%), 한진(54.5%)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액 기준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10조원 대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롯데, SK, 삼성, LG 등이 뒤를 이었다.
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84개 기업의 회사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 현재 회사채 잔액 180조2천256억 원 중 24.7%인 44조5천107억 원이 오는 9월 이전에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9월 말에 비해선 3조3천842억(8.2%) 늘어난 금액으로, 30대 그룹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0조2천1억 원의 88.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별로는 대우건설의 9월말 이전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은 작년 9월 회사채 잔액이 4500억 원으로, 이 중 77.8%인 3천500억 원이 9월 전에 만기된다. 이는 작년 9월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천989억 원에 비해서도 511억 원(17.1%)이 많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 그룹도 9월 만기 회사채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대우조선은 회사채 1조3천500억 중 54.8%인 7천400억 원을 9월 이전에 갚아야 하고, 한진그룹 역시 회사채 3조6천10억 중 54.5%인 1조9천609억 원을 9월 말 이전에 상환해야 한다.
이어 두산(46.2%), 금호아시아나(31.0%) 그룹 순으로 9월 이전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이 높았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9월 이전 만기 도래 회사채가 전무했고, KCC(1.5%), 하림(3.1%), 미래에셋(8.2%) 그룹도 한 자릿수 비중에 그쳤다.
이어 OCI(14.6%), CJ(14.9%), S-OIL(15.1%), SK(17.1%), LS(19.1%) 그룹은 10%대였고, 한국타이어(20.0%), GS(20.1%), 포스코(20.8%), LG(21.8%), 효성(23.4%), KT(24.9%), 롯데(26.6%), 삼성(26.7%), 현대차(27.4%), 현대중공업(28.0%), 대림(28.6%), 한화(28.7%), 신세계(29.5%) 등은 30% 미만으로 조사됐다.
금액상으로는 현대차 그룹의 9월 이전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10조3천945억 원으로 가장 컸고, 롯데(5조1천395억 원), SK(4조8천503억 원)도 5조 원 안팎이었다. 이어 삼성(3조6천555억 원), LG(3조183억 원), GS(2조3천182억 원), 한진(1조9천609억 원), KT(1조8천663억 원), 두산(1조6572억 원), 한화(1조6098억 원), 포스코(1조6067억 원), 신세계(1조2천549억 원), 현대중공업(1조2천500억 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반대로 현대백화점그룹(0원), 하림(75억 원), KCC(100억 원), 미래에셋(1천억 원), OCI(1천130억 원), 한국타이어(1천248억 원), 효성(1천900억 원)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현대차, LG화학, 제일기획, 삼성디스플레이, CJ오쇼핑, 신세계톰보이, 한진해운, OCI스페셜티, 삼호, 진흥기업, 신세계건설 등 11개 사의 회사채 100%가 9월 이전에 만기 도래하는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금호타이어, 롯데손해보험, 고려개발, 두산엔진 등 56개 사는 9월 이전 만기도래 회사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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