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최순실, 이영선 픽업으로 靑 출입…피곤하다며 짜증내"

입력 : 2017-02-07 00:28:54 수정 : 2017-02-07 00: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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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포커스뉴스 제공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최순실 씨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청와대에 출입했고, 이 과정에서 피곤하다며 짜증을 냈다"고 밝혔다.
 
고 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과 최 씨 사이의 일을 직접 보고 들은 적 없냐'는 최씨 변호인측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 씨는 최 씨가 청와대로 갈 때 마다 "'피곤한데 청와대로 들어가야 한다', '피곤한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통령이 부른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고 씨는 "최 씨가 직접 대통령과 대면하고 이야기한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청와대 출입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대통령과 독대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씨 변호인이 '최 씨와 정 전 비서관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나'고 질문하자 고 씨는 "전화통화를 수시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고 씨는 "최 씨가 아무 어떤 내용에 대해서 서류 이야기라든지 문건에 대해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야지', '빨리 보내 봐' 이런 식으로 통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씨 측은 고씨의 말이 추측에 불과해 공소사실 입증에 필요한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맞섰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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