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포커스뉴스 제공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정 문화인과 단체 등의 지원 배제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조치와 관련해 전체 기획·집행,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에서도 의사결정 과정에 조 전 장관이 관여한 것으로 지적된 것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구체적으로 조 전 장관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나타나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소사실 중 일부는 진실과 다르고 다른 일부는 그 의미나 평가가 달리 해석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은 "블랙리스트에 의한 지원배제 조치가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전직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서, 직전 문체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에 머리를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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